어제저녁, 약속 장소로 가기 위해 습관처럼 카카오 T 앱을 열어 택시를 호출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택시에 올라탔고, 운전석에 앉은 기사님은 익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비게이션 안내 따라갈게요." 평소라면 무심코 흘려들었을 그 말이, 어제는 유독 귓가에 선명하게 꽂혔다.기사님은 능숙하게 스마트폰 거치대에 꽂힌 내비게이션 앱을 확인하며 운전을 시작했다. 최적 경로를 안내하는 기계적인 목소리와 그 지시에 따라 정확하게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고 속도를 조절하는 기사님의 모습. 그 순간, 머릿속에 작은 질문 하나가 떠올랐다. '어쩌면... 지금 이 과정에서 기사님의 역할은 내비게이션의 지시를 수행하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굳이 사람이 운전할 필요가 있을까?' 물론 택시 운전이 단순히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