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백악관에서 한 장의 서류에 서명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들었습니다. "비트코인 전략 비축(Strategic Bitcoin Reserve)"을 위한 행정명령이 공식 발효된 순간이죠. 이건 단순한 정책 발표가 아닙니다. 디지털 자산이 국가 전략의 일부로 자리 잡는 역사적 전환점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이 행정명령의 세부 사항을 깊이 파고들어, 그 의미와 시장에 미칠 파장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행정명령의 실체: 무엇이 담겼나?

2025년 3월 6일 오후 2시(EST), 백악관 인공지능 및 가상화폐 차르 데이비드 색스(David Sacks)는 X를 통해 공식 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국가 비축 자산으로 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 소식은 곧바로 블룸버그, 코인텔레그래프 등 주요 매체로 퍼졌고, 트럼프의 대선 공약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알렸죠.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기대와 현실 사이에 미묘한 간극이 있습니다.

1. 몰수 자산의 재정의: 핵심은 미국 정부가 보유한 약 203,000 BTC(2025년 3월 기준 약 175억 달러)를 매각하지 않고 비축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주로 FBI나 법무부가 마약 거래, 해킹 등 범죄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비트코인입니다. 과거 정부는 이 자산을 경매로 처분하며 막대한 손실을 봤죠. 2014년 3만 BTC를 개당 632달러에 팔아 1,900만 달러를 얻었지만, 지금 가치로는 26억 달러에 달했을 자산입니다. 이번 행정명령은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2. 디지털 포트 녹스 비전: 트럼프는 비축된 비트코인을 “디지털 포트 녹스(Digital Fort Knox)”라 명명했습니다. 금고에 금을 쌓듯, 디지털 자산을 국가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겠다는 의지죠. 재무부와 법무부는 이 자산을 관리할 별도 디지털 지갑을 구축하며, 최소 10년간 매각을 금지한다는 방침입니다.

3. 추가 매입의 부재: 시장이 숨죽여 기다렸던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은 빠졌습니다. 행정명령은 “예산 중립적” 접근을 강조하며, 추가 자금 투입 없이 기존 자산만 활용하라고 지시했죠. 이는 의회 승인 없이 추진 가능한 한계를 반영한 결과로 보입니다.

4. 다른 암호화폐 포함: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 압수된 알트코인 약 5억 달러어치도 비축 대상에 포함됩니다. 이는 디지털 자산 전반을 국가 포트폴리오로 보는 시각을 보여줍니다.

5. 규제 완화 신호: 은행이 암호화폐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장려하고, SEC와 CFTC에 “혁신 친화적” 규제안을 90일 내 제출하라는 지시도 눈에 띕니다.

 

시장의 반응: 기대와 실망의 교차점

행정명령 발표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놀랍게도 하락했습니다. 3월 6일 오전 9만 2천 달러를 넘보던 BTC는 24시간 만에 8만 6천 달러로 6.5% 급락했죠. X에서는 “Sell the news(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라는 말이 트렌드로 떠올랐습니다. 왜일까요?

 

  • 실망의 근원: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가 연준의 금 매입처럼 비트코인을 적극 매집하며 가격을 띄울 거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추가 매입이 없다는 점이 확인되자, 단기 매도세가 몰렸습니다.
  • 긍정의 씨앗: 반면, 장기 투자자들은 낙관적입니다. “203,000 BTC가 시장에서 영구히 사라졌다”는 점은 공급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죠. 게다가 정부가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공식 인정했다는 상징성은 제도권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겁니다.
  •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발표 후 12시간 동안 3억 달러어치 선물 계약이 청산됐고, 변동성은 20% 증가했습니다. 이는 시장이 아직 이 소식을 소화하지 못했음을 보여줍니다.

 

더 큰 그림: 글로벌 영향과 경쟁

이 행정명령은 미국 내 정책을 넘어 국제적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큽니다. 엘살바도르는 이미 2021년부터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사용하며 5,800 BTC를 비축했고, 중국은 금과 함께 디지털 위안(CBDC)을 밀고 있죠. 트럼프의 이번 결정은 “디지털 자산 패권” 경쟁의 신호탄일 수 있습니다. 만약 유럽연합이나 일본이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면,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글로벌 준비 자산으로 자리 잡을지도 모릅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 3월 7일 가상자산 서밋: 백악관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서 트럼프가 직접 연설하며 추가 계획을 밝힐 예정입니다.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등 업계 거물들이 참석해 어떤 협력이 논의될지 주목됩니다.
  • 의회의 반응: 행정명령은 법적 구속력이 약합니다.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이 예산 확대나 추가 매입을 반대하면 실행이 지연될 수 있죠.
  • SEC의 태세 전환: 트럼프가 지명한 폴 앳킨스 SEC 의장은 “암호화폐는 혁신”이라며 긍정적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의 취임(3월 말 예정)이 변수가 될 겁니다.

 

스타일피터의 시각

솔직히, 이 행정명령은 화려한 포장만큼 실질적 충격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3,000 BTC는 글로벌 비트코인 공급량(2,100만 개)의 1% 미만이니까요. 하지만 상징성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미국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공식화한 첫 국가가 됐다는 점, 그리고 이를 둘러싼 트럼프의 정치적 쇼맨십은 시장에 새로운 내러티브를 심어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추가 매입 여부가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반응이 더 큰 게임체인저가 될 거라 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행정명령이 비트코인의 미래를 바꿀까요? 아니면 또 하나의 정치적 이벤트로 끝날까요? 댓글로 여러분의 통찰을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