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안부 살핌 우편서비스로 따뜻한 복지 실현"이라는 뉴스를 봤다. 우체국, 지역사회, 그리고 행정까지 손을 맞잡고 '안부 살핌 우편서비스'라는 걸 시작한다고... 고립된 이웃들을 위해 집배원들이 직접 필수품을 전달하고 안부를 확인하는, 꽤나 뭉클한 그림이다.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빠르게 흘러가고, 그 속도에 발맞추지 못하는 이들은 종종 뒤처지거나, 심지어 완전히 고립되기도 한다. 눈부신 성장 뒤에 드리워진 그림자 같은 존재들. 익산의 시도는 바로 그 그림자 속으로 조심스럽게 손을 내미는 것처럼 보인다.물론, 우편 서비스라는 다소 전통적인 방식을 택한 점이 눈에 띈다. 첨단 기술이 일상 깊숙이 파고든 시대에, 손 편지나 소포처럼 아날로그적인 매개체가 오히려 더 따뜻한 온기를 전해줄 수 있다는 역설적..
기술적으로 아날로그는 디지털과 다르게 물리적이고 측정 가능한 용량을 지니고 있다. 아날로그를 설명하기 가장 좋은 예시는 음악이다. 오르골의 손잡이를 돌려서 감으면 실린더가 회전한다. 실린더가 회전하면서 튀어나온 금속 줄무늬가 원통을 통해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려준다. 그리고 많이 사용할 수록 세월의 흔적으로 인해 소리가 조금씩 달라진다. 반면, 디지털은 세월의 흔적이 없다. 몇 번을 들어도 오차가 없는 소리를 들려준다. 예전에는 편지를 많이 썼다. 전화가 있던 시절이었지만, 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는 시간을 좋아했었다. 그 시절에는 연필, 볼펜 혹은 만년필로 편지를 썼다. 그래서인지 나는 아직도 연필, 만년필을 좋아한다. 세월의 흔적이 묻은 이 도구들은 매우 아름답고 아날로그적이며 교묘하면서 우아한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