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를 가기 전 한국 미용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미용실에 방문했다.
디자이너 선생님과 상담을 하다 보니 "열펌"을 해보라고 말씀을 하신다.
"머릿결이 좀 상했어요. 클리닉이랑 열펌을 하는 걸 추천드려요."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열펌은 뭐가 달라요?"
"일반펌은 약을 바르고, 웨이브가 형성되면 중화제를 사용하여 고정하는 방식이에요."
"열펌은요?"
"약을 먼저 바르고, 수분기를 이용해서 열을 가해 스타일을 연출해요. 일반펌은 모발이 젖어 있을 때 컬의 탄력이 좋아진다면, 열펌은 완전히 건조되었을 때 탄력이 좋아지는 차이가 있어요."
"제가 뭘 알겠어요. 어디 한번 해보세요."
"일반펌보다는 비싸요. Blah... Blah... 그리고 클리닉도 해야 해요."
(아마, 내게 남겨진 금액을 다 소진시키기 위한 큰 그림?)
곧, 이사를 해야 하는.., 소진해야 하는 상황이라 하기로 했다.
3시간이나 걸렸다. 일반펌이랑 다르게 열펌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미용실 와서 중간에 화장실을 다녀오고, 음료수도 3개나 마셨다. 그래서 그런지 배는 안 고프더라.
같이 일하는 동료 중에 곱슬머리인 분이 있다. 히피 그 잡채!
그분이 나이가 어렸을 적에는 곱슬머리가 싫어서 스트레이트 펌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연륜이 쌓인 지금은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신다고 한다.
부럽다. 난 곱슬거리려고 돈을 쓰는데.,
미용을 하는 동안에 이런 생각을 했다. 미용은 참 따듯한 행위다. 누군가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것에 비하면 사소한 행위일 수 있다.
스타일 "변신"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곳이기에, 뿌듯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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